“구글, 자바 베꼈다“ 오라클의 증명

임민철 기자 imc@zdnet.co.kr 2012.04.21 / AM 11:31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스마트폰 생태계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재판이 1주일째 열리고 있다. 자바 기술 특허를 도용당했다고 주장하는 오라클과 잘못한 게 없다는 구글의 입장이 평행선을 긋는 가운데 본격적인 심리가 진행중이다. 

 

양사는 지난해 2010년 오라클이 구글에 자바 특허 침해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하며 소송을 건 뒤부터 해당 기술의 권리와 안드로이드 소스코드의 독창성 등에 반대되는 주장을 펼치며 합의점을 찾지 못해왔다. 이에 따라 재판이 열리는 법원에 증인 신분으로 나선 양사 임원들의 기술적 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오라클은 지난 17일 오전 구글에 자바 특허와 저작권 관련 소송에 따른 재판이 열리자 법원에 91장짜리 슬라이드 발표를 준비해 모바일OS 안드로이드를 둘러싼 구글측의 방어 논리를 공격했다. 고의적으로 자바 API와 코드를 안드로이드에 갖다 썼는데 필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제대로 대가를 치르지 않았다는 게 골자다. 

 

이번 사건은 시간순으로 ▲썬이 자바의 전신인 오크(Oak) 프로젝트를 시작(1991년 6월) ▲후일 '104번으로 재발행된 '685번특허를 등록(1992년 12월) ▲자바 플랫폼 1.0.2 버전 공개(1996년 1월) ▲'520 특허 승인(2000년 5월) ▲'104번 특허 승인(2003년 4월) ▲앤디 루빈이 훗날 구글에 인수된 안드로이드를 시작(2003년 10월) ▲썬이 자바2 스탠다드에디션 5.0 공개(2004년 9월) ▲이어서 그에 대한 저작권 등록 인증서 발행(2004년 12월) ▲구글이 안드로이드 인수(2005년 7~8월) ▲이후 자바 기반으로 안드로이드 구현 시작(2005년 10월)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 공개(2007년 11월) ▲최초 안드로이드 단말기 'HTC드림' 출시와 하께 안드로이드 플랫폼 공개(2008년 10월) ▲오라클이 썬 인수(2010년 1월) ▲구글이 안드로이드에 자바 대체기술을 쓰기보단 자바와 라이선스 협상이 필요하다는 내부 의견 수렴(2010년 8월6일) ▲오라클이 구글에 소송 제기(2010년 8월12일) 등으로 진행됐다.

 

오라클은 썬 인수에 앞서 구글 안드로이드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에 초점을 맞추지 않기로 판단(2009년 4월)했다. 

 

▲ 실제로 재판 첫날 먼저 소환된 오라클측 기술담당자는 구글이 안드로이드에 자바 기술을 도용했음을 주장하는 91장짜리 슬라이드를 동원해 자사 입장을 담당판사와 배심원들에게 이해시키려 했다.

▲ '구글 직원은 안드로이드를 구현할 때 썬에 저작권이 있는 자바 관련 자료를 참조해 했다'는 제목의 슬라이드. 지난해 8월 기록된 영상에 따르면 밥 리라는 개발자가 안드로이드 API를 구현할 때 썬 웹사이트에 자바 기술문서를 참조했다는 증언이 나온다.

▲ '안드로이드는 무균실(Clean Room)에서 구현된 게 아니다'라는 슬라이드. 자바 소스파일 java.util.arrays.java 내용과 안드로이드 소스파일 TimSort.java 내용에서 rangeCheck() 함수를 다룬 영역 코드가 너무 일치하는 점을 근거로 무단 전재가 이뤄졌다는 주장.

▲ '타임라인' 슬라이드. 자바와 안드로이드를 둘러싼 각 기업들의 움직임을 연표화. 구글이 안드로이드 안에 자바 기술을 쓰기 위해 썬 또는 오라클과 협상을 진행한 시점이 2005년8월~2006년5월, 2008년9월~11월, 2009년4월, 2010년3월~7월, 이렇게 4번 있었다.

▲ '구글은 자신들이 자바를 조각내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안드로이드를 만든 앤디 루빈은 래리 페이지 CEO에게 지난 2005년 10월 메일을 보내 썬의 자바 라이선스와 기술호환성키트(TCK)에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안드로이드용 자바가상머신(JVM)에 대한 TCK 검증을 통해 파편화를 막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 '구글은 자바를 채택함으로써 안드로이드 플랫폼으로 개발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음을 알았다'는 슬라이드. 2006년9월28일자 구글 프리젠테이션 자료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전략가운데 자바 개발자 영입을 플랫폼 활성화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 소송전까지 구글은 썬의 라이선스를 얻어야 한다, 안드로이드가 자바중심으로 만들어지고 있다(2005), 기존 자바 개발자들을 통해 플랫폼을 이끈다(2006), 안드로이드는 자바와 호환 않된다, 자바 요소 걷어내야 한다(2007), 안드로이드에 자바를 기술적으로 대체하기엔 품질이 낮다(2010), 안드로이드는 거대한 이익이 된다(2011) 등 꾸준히 말을 바꿨다.

▲ '구글은 자바 사용 흔적을 숨기려 했다'는 제목의 슬라이드. 기존 자바를 도용한 혐의를 찾을 수 없도록 열심히 자바의 영향을 받은 코드들을 걷어내고 있다는 설명이 포함됐다.

▲ 지난해 10월 실적공개서 에릭 슈미트가 '안드로이드가 구글에 막대한 이익을 준다'던 언급이 인용됐다. 현재 구글 입장은 안드로이드도 중요하지만 최우선요소는 아니란 것.

▲ 오라클에 인수되기 전 썬이 자바2 스탠다드에디션 5.0버전에 대해 저작권을 인정받았음을 증명하는 문서. 즉 구글이 썬과 자사에 대해 해당 기술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단 뜻이다.

▲ 안드로이드 소스코드가 자바 API 디자인에 기반하고 있음을 주장하는 슬라이드.

▲ 구글이 자바API를 쓰기 위해선 그 저작권에 대한 라이선스가 필요함을 알고 있었다는 증거. 앤디 루빈이 그레그 스타인에게 지난 2006년 3월 보낸 메일 내용을 인용하고 있다.

▲ 조나단 슈워츠 전 썬 CEO가 지난 2009년 4월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에게 구글 안드로이드와 분쟁할 소지가 있음을 경고한 이메일을 보냈다는 슬라이드.

▲ 마지막 슬라이드. 구글이 오라클 자바를 안드로이드에 베껴넣어 자바 개발자 커뮤니티와 기술로 사업상 탄력을 얻으려 작심했고, 라이선스가 필요함을 알았지만 얻으려 안 했다는 요약. 오라클은 구글이 안드로이드로 법을 어긴 사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예고한다.


출처 -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20421023934&type=xml

Posted by linuxism
,